질병과 치료와 같은 의료 문제가 이제 당사자나 전문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공통의, 공동의 관심사로 부각된 오늘날 인간의 삶에서 점점 비중이 커져 가는 ‘의료’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 작업의 일환으로,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한국은 물론 동아시아와 서양까지를 망라하여 ‘의료’ 부문이 어떠한 맥락 속에서 인간 사회 형성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는지를 고찰하는 연구서이다.
또 이에 접근하는 전공 부문도 의료에 국한되지 않고, 역사, 철학 등을 망라하고 통섭하는 방법을 취한다. 오늘과 이후의 시대는 의료가 제 학문 분야 혹은 인간 문명의 제 요소 중의 하나가 아니라,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핵심이라는 점에서 ‘의료인문학’적 통찰력을 기반으로 의료사 연구의 현황과 과제를 제시하는 이 책은, 앞으로 더 많은 후속 작업으로 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